유심교체말고 eSim으로 SKT에서 유플러스로 몇 분만에 번호이동 후기

SKT 유심(USIM) 서버 해킹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하였다. 

 

공공기관에서도 SKT와 SKT 알뜰폰을 사용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주의사항을 내리고 있으니 일반 회사들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유심교체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수요에 비해 유심 공급은 너무나 턱없이 부족하고, 일단 최소한의 대안으로 떠오른 유심보호서비스(부가서비스)도 가입자가 2천만명이 넘어갔다는 보도가 있다. 

 

나도 사건이 최초 보도된 시점에서 3일 후에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하였지만 계속 보도가 되니 유심 교체를 해야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뜩 물리적인 유심말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eSIM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SIM은 일종의 전자 유심인데, 물리적 유심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용하는 휴대폰 기종이 eSIM을 지원해야 한다. 

 

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eSIM 지원 휴대폰 목록이다. 

 

아이폰 13 프로맥스를 쓰고 있는데 마침 eSIM 지원 휴대폰이었다. 

 

휴대폰 기종이 eSIM을 지원한다면 굳이 물리적 유심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물리적 유심은 eSIM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싸고 배송 기간이 걸리는 반면 eSIM은 물리적 유심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수준이고 다운로드 받으면 되기 때문에 앉아 있는 자리에서 바로 셀프개통할 수 있다. 

 

 

번호 이동 절차는 간편했다. 나는 SKT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알뜰폰 사업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가 신청한 유심보호서비스를 우선 해지해야 한다. 

 

그 다음 번호이동을 하고자 하는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요금제를 검색해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번호이동'으로 해서 셀프개통 버튼을 누르면 끝이었다. 

 

물론 그 전에 사용하는 통신사 ARS에 내가 직접 전화걸어서 번호이동을 위한 '사전인증'에 내가 동의를 해놓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통신이 끊기더니 번호이동 옮기는 통신사로 연결되었다. 

 

셀룰러 데이터가 끊기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환경에서 이 작업을 하는게 좋겠다. 

 

 

너무나 쉽게 옮겨서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였고, 약간 운이 따랐던게 마침 유플러스에서 운영하는 '너겟' 요금제의 개편(선불제 방식에서 후불제 방식으로 변경)이 번호이동을 하려고 한 5월 8일부터 적용이 되서 비슷한 요금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갈아탄 셈이 되어 결과적으로 이득이다. 

 

SKT 알뜰망에서 4G LTE로 35,7000원에 데이터 11GB, 통화문자 무제한으로 제공받는 것을 LGT에서 너겟 36요금제로 하니 데이터 20GB, 통화문자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5G로 제공을 받으니 조건이 더 괜찮았다.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알뜰폰 사업자들은 SKT의 에이닷이나 유플러스의 익시오와 같은 AI 통화녹음 및 요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제한이 걸려있는데 LGT는 익시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너겟 요금제가 후불제에서 선불제로 2025년 5월 8일 개편이 되면서 익시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비슷하게 요금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불안감을 느끼며 사용하는 것보다 옮기는 것이 더 괜찮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