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 타셨습니까? | 생활 속 메타버스(Metaverse) 사례

생활 속 메타버스(Metaverse) 사례

메타버스(Metaverse) 타셨습니까?

작년부터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세계 1위의 SNS 기업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겠다며 아예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메타버스가 떠들썩하게 이야기 되고 있어 중요한거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미 이 글을 읽고 여러분들은 메타버스 세상을 살아왔으며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미래연구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은 2007년에 메타버스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기술의 적용 형태와 대상의 지향 범위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 ‘라이프 로깅(life-logging)’ ,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R, Virtual Wolrds)’입니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예로 들어 각각의 메타버스 유형을 살펴볼까요?

 

 

증강현실(AR)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그래픽을 겹쳐 서로 상호작용합니다. 스노우(SNOW) 앱으로 재미있는 셀카 사진을 찍거나 포켓몬GO와 같은 게임이 증강현실을 이용합니다. 세계적인 가구 업체 이케아(IKEA)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이케아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실 공간(집)에 가상의 그래픽(가구)을 겹쳐 주변 사물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확인해볼 수 있기에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 로깅(life-logging)은 사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캡처(촬영), 저장, 전송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밴드나 카카오톡 등에 인증샷을 올린다거나 프로필 사진이나 문구를 변경하는 예를 들 수 있습니다. 혹은 스마트워치나 건강 앱을 통해 나의 운동 기록이나 하루 걸음 수를 측정하는 것도 라이프 로깅에 들어갑니다. 심지어 차량의 블랙박스로 기록된 주행 영상도 라이프 로깅에 속합니다. 라이프 로깅은 말 그대로 삶을 기록하는 메타버스입니다.

 

거울세계(mirror worlds)는 실제 세계를 그대로 투영한 정보가 확장된 가상세계를 말합니다. 지도 앱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경로를 탐색한다거나 로드맵 혹은 거리뷰를 통해 해당 공간 주변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배달 앱을 통해 메뉴를 살펴보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것도 거울세계의 한 예시입니다. 실제 세계에 있는 가게들이 배달 앱에서는 단순화 된 가상의 가게이지만 주문을 하면 실제 가게에 주문이 들어갑니다. 부동산 앱을 통해 지도 상에 나타난 위치 정보에 부동산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거울세계를 반영한 메타버스입니다. 심지어 시간 별로 건물의 조향 방향도 살펴보거나 지도 정보를 이용해 건물 주변 정보를 직접 가지 않고도 앱을 통해 어디서나 손쉽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이 거울세계에 해당하는 메타버스입니다.

 

 

가상세계(VR)은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가상세계입니다. 흔히 메타버스 하면 떠올리게 되는 유형이 바로 이 가상세계입니다. 이 가상세계는 현실에 없는 새로운 공간이며 아바타로 나타나는 다양한 개인들의 활동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여러분이 즐겨했던 컴퓨터 게임 속 세상이 가상 세계이며 최근에는 네이버의 제페토, 로블록스, 게더타운이 대표적인 가상세계 플랫폼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 플랫폼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아바타들이 지금도 이 가상세계 안에서 활동합니다. 과거의 게임 속 가상 세계와 달리 현재의 가상세계 플랫폼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게임이나 아이템 등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익도 취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회와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상세계(VR)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유형들을 살펴보면 생각 외로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으며 꽤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일상적 행동이 메타버스의 유형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전세계적인 유행은 메타버스를 더욱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오게 했으며 누구나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19가 종료되면 메타버스 역시 종료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살펴본 메타버스의 유형별 생활 속 사례들을 떠올려 본다면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 속 여러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해주고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 확장되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는 기존의 경제적·자원적 한계를 극복하며 시·공간을 확장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와이파이와 스마트 기기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들이 이 세계 안에서 펼쳐집니다. 이 세계 안에 개인은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메타버스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들은 기존 접근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메타버스가 가져온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면 역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메타버스 속 세계에서 개인은 다양한 자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익명성으로부터 오는 책임감 결여, 소속감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의 접근과 공개가 자유롭기에 편향된 정보 및 거짓 정보에 피해를 보거나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우울감 및 상대적 박탈감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면죄부를 대량 인쇄하는데 쓰였지만 이를 비판하는 비판문 인쇄에도 쓰였습니다. 또한 루터의 독일어 번역 성경이 인쇄술 덕에 널리 보급되어 종교개혁의 불길을 앞당기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같은 기술이지만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여러분이 입력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