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독서법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책들 중에 무엇을 읽지? 독서라고 하는 단순한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는 책들을 찾아본다. 그 중에서 빨간 안경테를 두른 빨간 바탕의 강렬한 표지인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말하는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책을 꼭 완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듭 말합니다.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의 비소설, 논픽션 분야의 책들은 챕터별로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차례를 보고 흥미가 생기는 부분부터 읽으셔도 돼요.

책을 읽으며 독서에 대한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책을 읽다가 어려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나가지 않는 진도에 괴로워하고 그러다 책과 멀어졌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진도가 빠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일수록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내가 이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님 말고’라는 태도만 갖게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솔직하게 본인이 책을 읽는 동기는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자 책을 읽는다고 고백하였다. 나는 어떨까? 왜 책을 읽을까? 나를 돌아보면 나또한 그런 마음에서 책을 읽고자 한다. 사람이 하루하루 되는대로 흘러가며 살다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린다. 본인의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인양 그렇게 살다보면 꼰대가 된다. 나는 그런 부분을 경계하고자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와의 소통이고 저자가 만든 지적인 세계와의 만남이다. 이것은 굉장한 경험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경험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편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이에요. 그러니 책을 좋아하고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책 한 권으로도 자신의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

 책을 많이 읽은 저자답게 책을 읽는 방법, 유용한 팁들을 알려주었다. 그 중 하나는 서문을 꼼꼼하게 읽어보라는 것이다. 보통 서문은 그 이름과 달리 가장 마지막에 쓴다. 책 전체를 다 쓰고 난 후 이 책을 어떤 마음에서 썼는지 그것을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내용이 서문에 담긴다. 그래서 서문을 읽으면 이 책이 어떤 성격의 책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는 짧은 서문에 저자의 모든 생각이 농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자는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또 다른 책을 읽어가는 식으로 확장하며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비슷한 스펙트럼에 있는 책을 서로 비교하며 메모하면서 읽다보면 독서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막상 내가 글로 쓰고 보니 '그게 어때서? 생각보다 간단한데?' 라고 생각이 들지만 단언컨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방법을 생각하진 못했을 것이다. 간단한 생각이라도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이 환기된다. 

 

  • 한 사람의 저서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보다는 유사한 스펙트럼에 있는 다른 사람의 책을 비교하면서 읽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책과 책을 읽을 때,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에 주목하는 게 좋습니다.
  • 메모하면서 책을 읽으면 독서가 깊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 습관은 어떻게 길러줘야 할까?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 아닐까? 책이 좋다는건 알지만 막상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저자는 책의 재미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직접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책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재미를 붙여서 습관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고 예전에도 그랬고, 재미가 최고예요. 책에 재미를 붙여서 습관이 되는 단계, 그게 최고고요. 재미있어서 본인이 반복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본인이 책을 골라야 하는 것 같아요. 책을 직접 골라서 읽다 보면 자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 같고. 만약 제가 어떤 꼬마에게 독서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서점에 데려가서, 예를 들어 5만 원을 줄 테니 이 돈으로 전부 책을 사라고 그럴 것 같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카트라이더 책도 사고 동화책도 사고 그러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본인이 점차 책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게 첫걸음이지 않을까 싶어요.